중동 문화 시리즈 6편 – 예멘의 전통 건축과 무드 브릭(Mud Brick) 문화
예멘은 중동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로, 고대 남아라비아의 건축 기술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드 브릭(Mud Brick, 진흙 벽돌)을 이용한 건축은 예멘의 전통 건축양식의 핵심으로, 오늘날까지도 사용되는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건축 방식입니다.
1. 무드 브릭이란 무엇인가?
무드 브릭은 진흙, 물, 짚을 섞어 만든 벽돌로, 햇볕에 자연 건조시켜 단단하게 굳힌 건축 재료입니다. 시멘트나 콘크리트가 보편화되기 전까지는 중동, 북아프리카,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사막이나 고온 건조 지역에서 매우 효과적인 건축 방법으로 평가받습니다.
예멘에서는 이 전통 방식이 도시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쓰였고, 지금까지도 일부 도시에서는 현대적 자재보다 선호됩니다. 무드 브릭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어 경제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축 방식입니다.
2. 샤밤(Shibam) – "사막의 마천루"
예멘의 무드 브릭 건축의 대표적 사례는 샤밤(Shibam)이라는 도시입니다. 이곳은 16세기 무렵부터 최대 11층에 이르는 고층 무드 브릭 주거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세계 최초의 고층 도시로 불리며 "사막의 마천루"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샤밤은 도시 전체가 벽돌, 진흙, 석회로만 건설되어 있으며, 그 건축 구조와 도시 배치는 방어적 기능과 기후 대응을 함께 고려한 독창적 설계입니다. 건물 외벽은 매년 벽토로 다시 덧발라 보수하는 지속적인 관리 문화도 함께 유지되고 있습니다.
3. 무드 브릭의 건축적 특징
- 열 차단 효과: 진흙 벽돌은 낮의 뜨거운 열을 흡수하지 않고 내부를 서늘하게 유지
- 습도 조절: 자연 소재가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환경 제공
- 지진에 유연한 구조: 현대적 재료보다 유연하게 진동을 흡수
- 재사용 가능: 노후된 벽돌도 다시 물에 녹여 재활용 가능
4. 공동체 중심의 건축 문화
예멘의 전통 건축은 단지 구조물의 형태가 아닌, 공동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반영한 결과물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함께 벽돌을 만들고, 함께 집을 짓고, 정기적으로 수리하는 관행은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종교 행사나 결혼식 때에는 공동체가 모여 집을 새롭게 칠하거나 외벽을 장식하며, 이러한 행위는 사회적 유대와 전통의 계승을 강화하는 수단이 됩니다.
5. 보존과 현대화의 경계에서
최근 도시화와 내전 등의 영향으로 무드 브릭 건축의 보존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확산되면서 전통 건축이 사라지는 상황이지만, 동시에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국제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와 국제 NGO는 샤밤과 사나(Sanaa) 구시가지의 무드 브릭 건축 보존을 위한 기술 지원, 교육 프로그램, 지역 장인 훈련 등을 진행 중이며, 예멘 정부도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FAQ
- Q1. 무드 브릭 건축은 어떤 장점이 있나요?
친환경, 저비용, 기후 적응력, 미적 가치 등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 Q2. 예멘 외에 무드 브릭을 사용하는 지역이 있나요?
예. 이집트, 이란, 모로코, 인도, 멕시코 등의 일부 지역에서도 사용됩니다. - Q3. 관광객이 샤밤을 방문할 수 있나요?
과거에는 가능했으나, 현재는 안전 문제로 제한적입니다. 대신 다큐멘터리나 박물관에서 그 건축양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예멘의 무드 브릭 건축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혜의 산물입니다. 이 전통은 단지 고대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지속가능한 건축과 공동체 중심 문화의 미래를 가늠하게 해주는 귀중한 문화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