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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나라별 음식

후나즈시(Funazushi)와 나레즈시: 일본 발효 초밥의 원형

by 공수레공수거남 2025. 8. 27.

후나즈시(Funazushi)와 나레즈시(Narezushi): 일본 발효 초밥의 원형

오늘날 우리가 흔히 즐기는 초밥(Sushi)은 신선한 생선과 밥을 사용하는 형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발효 초밥’이라는 독특한 전통에서 비롯되었는데, 바로 나레즈시(Narezushi)와 그 대표적 형태인 후나즈시(Funazushi)입니다. 특히 후나즈시는 일본 시가현의 비와호(琵琶湖) 지역에서 전승되어 내려오는 귀중한 발효 음식으로, 현대 초밥 문화의 기원을 보여줍니다.

1. 나레즈시의 기원

나레즈시는 8세기경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기원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 지역에서 발전한 ‘발효 생선 저장 방식’과 연관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냉장 보관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생선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해 소금과 쌀을 이용해 발효시키는 방법이 고안되었습니다.

나레즈시는 본래 ‘생선을 오래 보관하기 위한 저장식품’으로 탄생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특한 향과 맛이 오히려 별미로 여겨지게 되었고, 점차 의례 음식이나 특별한 접대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후나즈시란 무엇인가?

후나즈시(Funazushi)는 나레즈시의 한 종류로, 일본 시가현 비와호에서만 생산되는 토종 붕어인 니고로부나(Nigorobuna)를 사용하여 만듭니다. 붕어를 소금에 절여 장기간 숙성시킨 뒤, 발효가 끝난 붕어를 다시 밥과 함께 겹겹이 쌓아 항아리에 담아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발효시켜 완성합니다.

후나즈시는 일본에서도 희귀하고 지역적으로 한정된 전통 음식이기 때문에 ‘전통 발효 초밥의 상징’으로 불립니다.

3. 제조 과정

  1. 소금 절임: 잡은 붕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을 가득 채워 수개월간 저장합니다.
  2. 발효 준비: 소금 절임이 끝나면 물에 씻어낸 후, 밥과 함께 항아리에 켜켜이 담습니다.
  3. 장기 발효: 항아리를 밀폐한 채 6개월에서 2년 이상 발효시킵니다.
  4. 완성: 발효가 끝난 후 꺼내어 얇게 썰어 먹으며, 강렬한 향과 새콤한 맛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 과정은 시간과 정성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나즈시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고, 오직 장인들의 손을 통해 한정적으로 만들어집니다.

4. 맛과 향의 특징

후나즈시는 일반인이 처음 접했을 때 강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강렬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효된 붕어 특유의 냄새는 ‘치즈와 발효 젓갈의 중간’ 같은 풍미로 묘사되며, 맛은 새콤하면서 짭조름합니다.

전통적으로는 얇게 썰어 술 안주로 즐기며, 특히 일본 사케와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소량만 먹어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미식가용 발효 음식’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5. 문화적 의미

후나즈시는 단순히 지역 특산물이 아니라 일본 초밥 문화의 원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초밥은 에도 시대(17세기) 이후 발효 과정을 간소화하면서 발전했지만, 그 뿌리는 발효 저장식품인 나레즈시에 있습니다.

특히 비와호 지역에서는 후나즈시가 혼례나 제례 음식으로 사용되며, 공동체적 의미를 지닌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후나즈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전승된 지역 정체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현대 사회의 평가와 도전

오늘날 후나즈시는 일본 전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음식으로, 일부 미식가와 전통 음식 연구자들만 즐기는 희귀한 요리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슬로우 푸드 운동’과 ‘지역 전통 음식 복원’의 흐름 속에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후나즈시는 발효 과정을 통해 유산균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생성되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평가됩니다. 하지만 특유의 향과 맛은 여전히 대중화의 큰 장벽입니다.

7. 후나즈시와 나레즈시가 주는 교훈

후나즈시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발효 음식’ 트렌드 속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김치, 치즈, 사워도우와 마찬가지로, 후나즈시 역시 인간이 자연의 미생물을 활용하여 식량을 보존하고 풍미를 창출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나레즈시에서 후나즈시로, 그리고 현대 초밥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일본 요리 문화의 창의성과 적응력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문화적 진화와 전통의 계승을 상징합니다.


정리: 후나즈시와 나레즈시는 오늘날의 초밥 문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발효 음식입니다. 강렬한 향과 독특한 맛으로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일본 음식문화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 본문 내 이미지는 AI 생성 이미지(OpenAI ChatGPT 활용)이며, 직접 제작하여 사용했습니다.